바인더•본드의 특성과 숫돌의 성능은 무관?
간혹, 바인더 특성과 숫돌의 성능이 무관하여 그 차이가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이고, 심지어는 바인더 특성을 초월한 성능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 듯 합니다.
과연 그럴까요?
숫돌은 기본적으로 크게 3요소로 구성됩니다.
연마재
결합재
공극
끝~~~
네, 얘기 끝입니다.
사실 정말로 위 문장이면 얘기가 끝나는 게 맞긴 합니다.
공극은 제조 공정 및 표면처리를 통해 조절하는 것이므로, 숫돌 제조를 위해 인위적으로 투입하는 것은 연마재, 그리고 결합재 둘이고, 이 중 하나라도 빠지면 더 이상 숫돌이 아니게 되니 그 중요성은 몇 번을 강조해도 전혀 모자람이 없고, 성능에 매우 매우매우매우 큰 영향을 미칩니다. 수많은 숫돌 회사들이 존재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제 아무리 같은 유형과 입도의 연마재를 사용해서 만들었다 해도 제품마다 실제 속도, 작동이 제각각인 이유가 바로 본드의 차이이며, 실제로는 연마재의 유형도 입도도 다 다르니 더더욱 복잡해지지만 여전히 본드가 엄청난 차이를 만들고 그 기본 특성을 벗어나기는 어렵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왜, 이런 바인더의 차이를 무시할 수 있다는 주장을 하고, 그 대상이 주로 메탈인 것일까요? (심지어 그런 주장을 해 놓고, 판매를 위해서 슬쩍 말을 바꾸는 부도덕한 경우 까지 보게 됩니다.)
고가이다보니 메탈 본드를 실제로 본 적도, 써본 적도 없는 경우가 많아서, 여우의 신포도 같은 마음이 들어서 그런 것일까요?
우선 메탈 본드는, 산업적으로 이용되는 숫돌 본드 유형 중 가장 고가에 해당하며, 최고 수준의 내구성과 방열 특성을 갖습니다. 높은 결합력을 자랑하므로, 극도로 거친 것부터 상당히 고운 종류에 이르는 폭넓은 입도에 대응 가능하며, 특수분야에 주로 사용됩니다. 또한 쉽게 깨지는 소재의 매우 정밀 가공에도 사용됩니다.
위와 같은 성질 덕분에 초경 합금의 가공은 물론, 부드러운 금속 소재도 큰 로딩 문제 없이 처리 가능한 특징이 있고, 수공 샤프닝시 엣지가 숫돌을 파고드는 문제에 대해서 매우 강한 저항성을 보여줍니다.
금속 조직은 일반적인 액체를 흡수하지 않으므로, 의도적으로 매우 다공성으로 제조된 것이 아닌 한, 표면만 적시면 바로 사용 가능합니다.
물론, 우수한 특성을 갖지만 비용이 매우 고가이며, 드레싱 역시 특수한 방식을 요구하며, 매우 고운 마감을 위해서는 적절하지 않다는 한계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기본 특성으로 인해 메탈 본드는 다른 방식에 비해 수명과 내구성 측면에서 압도적으로 유리한 것은 보편적으로 알려진 산업계 상식이며,
실제로도 레진이 아무리 내구성을 올려도 메탈을 따라올 수 없고, 비트리파이드로는 입자가 굵어지면 노출도를 유의미하게 만들면 쉐딩이 생기고, 쉐딩을 방지하려면 입자 노출이 안되어, 제 속도를 못 내게 됩니다. 제조되는 제품들의 입도를 살펴보십시오. 결함을 갖는 일부 시제품이 아닌 한 항상 특정 구간에 머물러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메탈로는 레진으로는 제조 및 정상 사용이 무척 어렵고, 비트리파이드로는 사실상 불가능한 입도의 제품을 문제 없이 제조할 수 습니다.
소비자용 제품의 경우를 보더라도, 나노혼같은 곳에서 메탈본드 숫돌 제품을 자사의 플레그쉽 래핑 플레이트로 판매하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입니다.
레진 숫돌 제조사이기도 한 나노혼이, 왜 높은 비용을 들여서 외주까지 해가며 자사 플레그쉽 제품에 메탈 본드 숫돌을 쓰고 판매하는 걸까요?
소비자를 바보로 알아서? 별 차이도 없지만 비싸게 팔기 위한 마케팅을 위해서?
아닙니다. 실제로 그런 사용을 버티는 물성을 갖는 것이 메탈 본드에서나 실현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물성이 형편없다면 NL-10이 국내시장에서도 평가를 받는 제품일 수 없었겠지요.
물리적 이유 없이 높은 가격이 책정되는 경우가 존재하는 사치품이나, 일반 소비자 시장과 달리, 산업적으로 널리 이용되며 살아남은 유형임과 동시에 그 가격이 매우 고가인 것은, 그런 비용을 지불할 정도의 명백한 이점이 있는 제품이라는 뜻이 됩니다.
제조업 분야는 초단위로 비용을 계산하는 것이 지극히 당연한 세상인데, 차이가 없음에도 그런 비용을 지불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만약 효용은 없고 높은 비용이 드는 것으로 밝혀지면 즉시 업계에서 사용을 중단하고 도태되기 마련이니까요.
이 세상에 단 하나로 모든 상황을 전부 커버할 수 있는 도구는 존재하지 않으며, 명확한 근거 없이 하나로 모든 게 다 된다, 차이가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경계해야 합니다.
도구는 항상 특성에 맞게 적재 적소가 중요한 것이며, 작업간 적절한 도구를 선택하는 것 자체로 이미 높은 기술임을 잊어선 안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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